"피가 나왔다, 생리는 아니다"...몰랐는데 이런 원인이?

불규칙한 출혈 원인…폐경, 다낭성난소증후군, 호르몬 피임법 등
생리 중이 아닌데도 피가 비치거나 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불편하기도 하고 걱정도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리 중이 아닌데도 피가 비치거나 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불편하기도 하고 걱정도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출혈이 있거나 생리 중간 피가 보이는 게 항상 문제가 되진 않지만, 증상을 무조건 무시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생리도 아닌데 출혈이 나타나는 이유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 정리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폐경이행기= 노화에 의해 난소의 배란 및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시작하는 폐경이행기에 나타나는 피비침은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PA-C(physician assistant, certified)인 다니엘 웬은 "폐경에 앞서 몇 년 동안 난소가 은퇴를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배란 기능 장애나 변화가 흔하게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가끔 장기간 출혈이 없거나 불규칙한 출혈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경기= 폐경기가 되었다고 생리가 자동으로 중단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로 인해 불규칙한 출혈이나 피비침이 있을 수 있다. 폐경 증상 관리를 위해 호르몬대체요법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웬은 "호르몬 치료 중이나 폐경 전후 출혈 변화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근종 또는 폴립= 자궁근종과 자궁폴립은 자궁 내막이나 근육에서 자라는 비암성(noncancerous) 종양으로, 월경 후 피비침과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난자가 정상적으로 배출되기 어렵다. 웬은 "배란 기능 장애나 변화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이는 다른 증상 및 문제 중에서도 불규칙한 출혈 패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매개감염병= 클라미디아와 같은 성매개감염병이 생리 사이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웬의 설명에 의하면, 클라미디아나 임질과 같은 성매개감염병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에는 징후나 증상을 나타내지 사람도 있지만, 불규칙한 출혈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호르몬 피임법= 피임약, 피임기구 삽입, 패치나 주사, 자궁내장치 등 호르몬 피임법을 막 시작했다면 처음 3개월 동안은 피비침이 있을 수 있다. 돌발성출혈이라고도 한다. 웬은 "호르몬 피임법을 시작하거나 변경한 후에는 호르몬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는 데 몇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특정 질환= 폰빌레브란트병과 같은 혈액응고장애, 갑상선기능저하증, 간질환, 만성신장질환과 같은 질환이 불규칙한 출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임신 합병증= 임신 초기에는 약간의 출혈이 있는 경우가 흔하며 성관계, 골반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출혈이 많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이럴 땐 의사와 상담해야

출혈이 발생하는 시기와 다른 증상을 기록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 불규칙한 출혈이 지속,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 또는 폐경 후에나 성관계 후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진료를 받도록 한다. 또한, 불규칙한 출혈과 함께 쉽게 멍이 들거나 현기증, 발열,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복부·골반 통증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도 병원을 찾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