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권 사상최고

대만 가권 사상최고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96포인트(1.34%) 상승한 2,648.76을 나타내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아시아증시의 대만 가권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일본의 닛케이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일제히 랠리하고 있으나 한국의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동북아의 대표 증시 중 한국만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증시의 대표지수 S&P500은 전거래일보다 0.58% 상승한 5029포인트를 기록,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닛케이 사상 최고치 근접: 이어 16일 열린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의 닛케이는 전거래일보다 0.86% 상승한 3만8487.2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89년 10월 기록한 3만8915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닛케이 지수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일본 증시가 랠리한 것은 중앙은행의 초완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일본이 세계 3위 경제 대국 자리를 독일에 뺏기고 경기도 기술적 침체에 빠짐에 따라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 대만 가권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전일 대만 가권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15일 대만증시의 대표 지수인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3% 급등한 1만8644.5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4일 기록한 전고점 1만8526.35포인트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 TSMC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증시에서 TSMC는 7.89% 급등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TSMC가 대만 가권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다. TSMC가 급등하자 가권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TSMC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엔비디아 목표가를 상향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전전일 인공지능(AI) 전용칩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이전보다 9% 높은 750달러로 상향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아니라 대만의 TSMC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대만계 미국인이며, 엔비디아는 칩 설계만 하고 TSMC 등 대만업체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한참 미달: 이에 비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4% 상승한 2648.7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한참 미달한다. 코스피는 2021년 7월 6일 기록한 3305.21포인트(마감가 기준)가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AI 특수를 TSMC 등 대만 업체들이 가져가고, 한국의 성장률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잃어버린 30년’ 세월을 겪어야 했던 일본에 추월당하는 등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