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올해 말 금리인하 예상...인플레 2% 일관된 신호 중요"

뉴욕 연은 총재,

"금리인하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입장 변화 없어""제약적 통화정책 철회하는 시점 올해 말 예상""대차대조표 천천히 축소해야 시장 혼란 피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통신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견해는 한 달간의 데이터로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향한 진행 상황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인플레 동향과 경제가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데이터를 읽고,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일관된 신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알려줄 공식이나 단일지표 같은 것은 없다. 그냥 노동시장과 기타 징후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함께 살펴보고 신호를 추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의장인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5.25~5.50%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어느 시점에서는 제약적 통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마 올해 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다른 연준 당국자들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구체적인 시기와 금리인하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려는 연준의 정책에 대해선 "우리가 원하는 목표수준까지 대차대조표를 천천히 축소해나가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 중단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9월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때와 같은 시장 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말한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조 5000억 달러에 달하던 보유자산을 약 13% 정도 줄였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것은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2년 양적 긴축을 시작하면서 매달 950억달러씩, 현재는 매달 800억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는 연준 당국자들이 다음 달 중앙은행이 진행 중인 7조 63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상은 내 기본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지 않는 징후를 보이지 않거나 통화 정책이 요구되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등 경제 전망이 중대하게 변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