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이란行 옥수수 화물선 공격…홍해 사태 이후 처음

후티 반군, 이란行 옥수수 화물선 공격…홍해 사태 이후 처음

이란 통제 없이 독자 행동한다는 것 보여주기 위한 설계된 공격 지적도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지난 1월27일(현지시간)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화염과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는 모습. 2024.1.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이란으로 곡물을 싣고 가던 화물선을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티 반군, 이란行 옥수수 화물선 공격…홍해 사태 이후 처음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으 보도했다.
후티 반군, 이란行 옥수수 화물선 공격…홍해 사태 이후 처음
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홍해에서 민간 선박 등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 이란行 옥수수 화물선 공격…홍해 사태 이후 처음
영국의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에 따르면 이날 홍해 남단 바브 알만다브 해협을 통과하던 마셜 군도 선적의 그리스 선사 벌크선인 '스타 아이리스'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 배는 2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맞았으며, 이에 따라 우현에 물리적인 손상을 받았다.
해상 전문가들은 선박이 손상됐을 수 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보고했고, 미 국방부 관계자는 배가 표적이 됐지만 타격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배가 공격받기 전 예멘 남부 항구 도시인 모카에서 남서쪽으로 약 75㎞ 떨어진 지점의 한 선박 근처에서 발사체가 목격됐다고 암브레이는 전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TV로 방영된 성명을 내고 미국 선박 '스타 아이리스'를 목표로 공격을 가했다고 확인했다.
시장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이 배가 브라질에서 이란으로 옥수수 화물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케이플러 관계자는 "스타 아이리스호는 이란으로 가는 다른 벌크선과 마찬가지로 홍해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며 "목적지를 고려할 때 후티를 우호적으로 생각해 후티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역내 한 안보 소식통은 이번 공격은 "이란이 후티를 통제하지 않고, 그들(후티)이 독자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이며, 후티 반군이 사전에 이란에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후티는 작년 11월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해상을 봉쇄하겠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민간 선박 및 미국 군함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영국 등과 함께 다국적군을 꾸려 예멘 내 반군 관련 군사시설을 타격해왔지만, 후티의 공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란 당국자들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